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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May_lily 2021. 4. 16. 23:58

우리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인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_165p

 

우리의 정체성은 취약한 토대위에 서있다.

 

자연은 그대로 거기 있었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상관하지도 않았다.

다만 우주의 시간표에 따라 변화하고 있을 뿐이었다.

노랗게 물들며 쏟아져 내리는 은행잎을 맞으며 나는 연못과 작은 둔턱들 사이를 오갔다. 뉴욕의 가을은 만끽하려는 수청 명의

이름 없는 관광객들 사이에 묻혀 걸었다.

몇 주 동안 꺾은 어둠이 천천히 녹아 사라졌다. 179p

 

허영과 자만은 여행자의 적이다. 

달라진 정체성에 적응해라 자기를 낮추고 노바디가 될 때 위험을 피하고 온전히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다.

 

남의 땅에서 우리의 힘은 약해진다. 약해지기 때문에 더 더욱 자기 존재를 타인으로 부터 확인 받고 싶어한다.

그럴 때 우리는 환대와 인정 선물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동굴로 돌아온 키클롭스의 마음으로 외부인을 적대하거나 무시한다.

그럴 때 여행자는 더 큰 불안과 좌절을 겪고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행은 습격이 되고 여행자는 침입자가 된다. 그 결과는 불필요한 고난으로 여행자 자신에게 돌아오곤 한다. 그러니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는 키클롭스 이후의 오디세우스 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노바디로 움직이는 것이다 185

 

여행의 신은 대접 받길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자  ,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 

스스로 낮추는 자 ,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185

 

인간은 왜 여행을 꿈 꾸는가 . 그것은 독자가 왜 매년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는 가 와 비슷 할 것이다. 여행은 고되고, 위험하며 비용도 든다.

가만히 자기 집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게 돈도 안 들고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 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된다 라고도 말 할 수 있다.  206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낱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 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은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 들이기로 한다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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